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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타마고산도 점보 사이즈 계란 샌드위치

카페

by hyosun 2023. 6. 2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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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도쿄에서 주로 지냈던 호텔은 히가시 긴자 쪽이었다. 동남아나 유럽권에 방문한다면 호텔 조식을 반드시 먹는 편이지만 일본은 워낙 아침에도 방문해야 할 카페가 많기 때문에 조식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원래 가려던 곳이 있었지만 비도 많이 오고 우산 들고 구글맵을 보면서 걷기가 생각보다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서 파워 J인 나는 계획을 변경하기로 한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이곳은 예전에 TV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었고 소셜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탓에 알고 있었던 곳이긴 하지만 일부러 방문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내가 지내고 있던 호텔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비도 많이 오는 관계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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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히가시 긴자 수국
히가시 긴자 인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국

참고로 히가시 긴자 거리는 다른 도쿄의 지역과 다르게 인도에 이렇게 예쁘고 풍성한 수국이 길을 따라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촉촉하게 젖은 수국이 여름이 시작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듯 했다. 6월에 도쿄에 방문한다면 히가시 긴자에  방문해 도심지에서 즐기는 수국을 추천해 보고 싶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평일 아침 이른 시간이라 출근하는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여유롭게 걷는 기분은 생각보다 기분 좋았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아홉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비가 이렇게 오는데도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가게 앞에 차양이 있어서 거기서 비를 피하면서 기다렸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토일은 휴일, 평일에만 영업, 카드 안받음 현금만 받음 (...)

기다리면서 가게 밖에 붙어있는 어지러운 사진과 텍스트를 읽어봤다. 덕분에 40주년이라고 적힌걸 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된 카페인 것 같고 각종 미디어에 노출은 물론 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한 것 같았다. 토일은 영업 안 한다는 글자가 굉장히 반복적으로 적혀있었고 지금 보니 카드 안 받는다는 문구도 문에 붙어 있었구나.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내부 인테리어

매장 안은 생각보다 굉장히 좁았다. 학교앞 오래된 분식점처럼 벽은 물론이고 천장까지 빼곡하게 포스터와 글자들이 가득했다. 그림도 많고 패브릭패턴도 상당히 많았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좌석이 하나 있었고 벽을 따라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2인 좌석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었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자리에는 이런 올드한 패턴의 방석들이 깔려 있었음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손세정제와 티슈, 설탕 시럽

자리에 앉으면 바로 시원한 물수건과 얼음물을 가져다 주신다. 일본 카페는 대부분 테이크아웃이 아닌 이상 이렇게 기본 세팅되는데 이런 부분은 상당히 기분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굉장히 심플한 메뉴

가격을 알아보지 않고 들어온 탓이 가격보고 솔직히 살짝 움찔했다. 모든 음료가 700엔으로 통일이였고 샌드위치는 대표 격인 계란 샌드위치인 타마고산도, 햄산도, 참치산도, 햄포테이토산도, 햄버거산도가 각각 800엔, 로스트치킨산도 1,000엔, 파스토라미비프산도가 가장 비싼 1,400엔이었다. 나는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타마고산도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지금 보니 메뉴판 오른쪽 아래 빨간 테두리 안에 적혀있기를 1인 1 음료, 1 샌드위치 주문에 현금만 받는다고 적혀있었다. 생각해 보니 좀 양아치 같다는 느낌이 조금 드네. 
사실 웨이팅 후에 자리를 안내 받으면서 혼자 앉아서 드시는 여성분을 봤는데(바로 내 옆자리) 뭔가 꾸역꾸역 먹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좀 쐐한 느낌이 든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여기 양이 정말 어마무시하기때문이다. 난 혼자 방분했지만 대부분 커플 손님이었는데 여기 양이 어마무시한데 왜 이 큰 샌드위치를 두 개나 시켰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위에 메뉴판에 1인 1 음료, 1 샌드위치라는 룰이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AMERICAN たまごサンド

엄청 두툼한 식빵 위에 좀 무거운 계란샐러드가 올려져있었는대 정말 양이 어마무시했다. 빵은 쫄깃한 식감에 가까웠고 계란은 솔직히 심심한 맛이었다. 좋게 말하면 건강한 맛이었고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이게 왜 유명한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맛이었다. 뭐 때문에 이렇게 유명하고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고 있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커피 양또한 어마무시하다

여기 커피도 사이즈 보고 놀랐는대 뒤에 손세정제가 800ml 인대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큰 사이즈다. 내가 보고 깜짝 놀라자 가게 점원분이 모자라지 않게 드시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참고로 내가 방문한 시간엔 일본어 외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현지인만 있는 느낌이었다. 
일본의 대부분의 아이스커피가 그러하듯 드립커피의 특유의 향과 맛이 났다. 대형 사이즈지만 타마고산도가 워낙 심심한 맛이라 커피는 굉장히 잘 넘어가서 다 마시고 나왔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혼자 다 못먹을걸 아는지 알아서 테이크아웃 용기 나눠줌

절반도 다 못먹은 시점쯤 되면 가게 점원분이 자리마다 저렇게 플라스틱 용기와 스템플러(너무 커서 스템플러로 찍어줘야 닫힘) 비닐봉지를 나눠주신다. 솔직히 이게 미친 듯이 맛있으면 포장해서 호텔에 가서 먹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도쿄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고 편의점 타마고산도만 하더라도 이것보다 저렴하고 퀄리티 좋은데 굳이 내가 이걸 싸가야 하나 조금 망설여졌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테이크아웃 전용 카운터

자리에 앉아 먹는 동안에도 자리가 만석이라 샌드위치만 테이크아웃 해가는 손님들이 줄이어 있었다. 나는 모르는 이곳만의 그리운 맛이라도 있는 걸까. 양이 어마무시하게 크다는 매력 외에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 올 곳은 아닌 것 같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아무리 봐도 다들 꾸역꾸역 먹고 있는 느낌인대 (도찰이라 블러처리함...)

내가 느낀건 커플이 와서 여자들은 인스타용 사진을 찍기 바쁜 것 같고 남자들은 주문한 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 물론 나도 인스타용 사진만 찍은 느낌으로 방문했고.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이렇게 먹고 1,500엔

타마고산도는 절반도 못먹은거 같은데 (...) 이 돈으로 돈가스를 먹지 그랬니. 라고 생각하지만 블로그 포스팅하기엔 적당한 인테리어와 소재였던 것 같다. 

도쿄 긴자 아메리칸 AMERICAN たまごサンド
나오면서 마지막 한컷

카페를 나올즘 10시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매장 방문 손님에게 11시에 닫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엿들었다. 공식 영업시간은 8시 30분에 오픈해서 오후 2시에 닫는 것 같지만 재고 소진 시 일찍 닫는 것 같았다. 맛이 마치 호불호가 갈리는 심심한 맛의 평양냉면과도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함흥냉면같이 감칠맛 나는 맛을 떠올리고 간다면 분명 후회할 것 같다. 정말 건강한 맛이라고 해야 되나. 
혹시라도 너무 궁금해서 방문한다면 아침 오픈시간에 방문하길 바란다. 생각보다 테이크아웃 손님이 계속오고 재료 소진이 얼마나 빨리 되는진 몰라도 영업시간보다 일찍 닫는 분위기였다.
 

아메리칸 · 4 Chome-11-7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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