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에는 명품 매장 개수만큼 명품브랜드를 가지고 마케팅을 한 카페나 파인다이닝이 굉장히 다양한데 원래는 샤넬 파인 다이닝을 가고 싶었지만 급하게 도쿄를 방문한 탓에 예약에 실패하고 아르마니 애프터눈티를 먹어보려고 했으나 이것 역시 실패해서 카페 디올에 방문했다.
서울 성수동에도 디올 카페는 있는 것 같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도쿄 긴자는 프랑스의 대표 마카롱 브랜드인 라뒤레(LADURÉE)가 운영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긴자 디올 카페는 피에르에르메(Pierre Herme)가 운영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브랜드였어서 라뒤레로 바뀐 건 조금 아쉽지만 어쨌든 라뒤레도 한국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브랜드라 커피 외 디저트도 맛보기로 했다.
예약은 한글도 지원해서 어려움이 없었지만 예약금이 인당 5,000엔이나 미리 선결제를 해야해서 2인에 약 십만 원이나 카페 예약금으로 써야 하는 게 조금 그랬다.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
이날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하루종일 돌아 다니다보니 조금 초췌했다. 디올 카페를 방문하면 디올 가방이라고 들고 가야 하나 싶은대 루이뷔통 가방을 메고 방문. 디올 카페는 긴자식스 디올 매장 1층을 통해 입구에서 카페를 예약했음을 이야기하면 디올 매장 내 엘리베이터를 안내해준다.
생각보다 고급스럽다거나 디올스러운 느낌은 솔직히 거의 없었다. 생각보다 매장안에 사람이 거의 꽉 찬 편이라서 매장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고 사진 찍는 사람도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그냥 익숙하게 이 비싼 커피를 컴포즈처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디올 메종 시리즈의 커트러리와 테이블웨어가 세팅 되어 있었는데 저 유리컵에 물이라도 따라줄 줄 알았는데 앉자마자 다 치워버리는 것으로 봐서 그냥 장식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일반 카페도 얼음물은 기본으로 제공해 주던데 이 비싼 디올카페는 물 한잔도 안 줬네?
영어 메뉴도 제공하는 것 같지만 일본어 메뉴가 더 익숙한 편이라서 디저트를 뭐 먹을지 고민했다.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1,500엔 라떼같은 일반 커피류가 2,000엔, 가장 아래 핫초가 무려 2,500엔 후덜덜한 가격이다. 커피 한잔에 약 이만 원. 홍차도 2,000엔이였다. 샴페인도 판매하고 있었고 샴페인은 보틀 외에 잔으로도 제공하는데 가격은 제대로 안 봐서 모르겠지만 커피보다 분명 비쌌던 것만 기억한다.
비싸지만 그래도 라뒤레에서 운영하는 디올 카페에 왔는데 마카롱을 먹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아서 마카롱세트를 주문했다. 6종 중에 선택 4개였는데 어차피 어떤 맛인지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알아서 골라달라고 했다. 과하게 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졌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맛이 아니면 안 되지.
저 위에 라떼 아트도 4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직원분한테 그냥 알아서 가져다 달라고 했다. 대표적인 CD 로고 모양과 별모양으로 아트를 해주었는데 거품 입자가 굉장히 고와서 기계로 만든 건가 살짝 의심이 들었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라떼라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한잔에 이만 원짜리 커피가 맛없으면 안 된다.
테이블 위에 있던 포트는 장식용인가 했는데 직원분이 뚜껑을 열면 이렇게 각설탕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넣어 먹진 않았지만 개별 포장된 게 신기해서 사진만 남겨봤다.
마카롱만으로는 디저트가 조금 아쉬운 것 같아서 주문한 디저트. 이름만 보고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고 설명에는 잘게 자른 오렌지와 머랭, 레몬 소르베라고 되어 있어서 상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주문했다.
상큼하면서 적당히 달콤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역시나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로 맛이 없으면 안 되는 가격이라니까. 다른 테이블을 보니 이런 거창한 디저트보다는 마카롱을 더 많이 먹는 분위기였고 커피만 후루룩 마시고 에스프레소 바 마냥 10분도 앉아있지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 자리에도 손님이 있었는데 잠깐 테이블을 정리하고 나는 텀에 사진을 찍어봤다. 혼자 오는 손님들은 저기서 짧은 시간 앉아 있다가 사라지곤 했다. 커피 한잔에 이만 원을 10분도 채 안되게 소비하는 사람은 어떤 손님일까 조금 궁금했다.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트러리와 테이블웨어를 그대로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디올 치고는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고 특별히 도쿄가 더 싼 것도 아니어서 구경만 간단히 했다.
누군가 카페 디올 화장실도 너무 예쁘다고 가보라고 해서 가봤는데 그냥 지극히 평범했다. 화장실이 남녀공용에 단 한 칸 밖에 없어서 직원에게 화장실을 문의했을 때 자리가 비면 안내해 주겠다고 했지만 나갈 때까지 나를 부르는 일은 없어서 그냥 앞에 가서 기다렸다. 나 말고도 다들 그냥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였고.
그런데 굳이 여기 화장실을 갈 필요는 없는 평범한 화장실이었어서 긴자 식스 다른 화장실을 이용해도 충분할 것 같다.
라떼 두 잔에 마카롱 4개, 디저트 1개 먹은 가격은 9,200엔. 생각보다 과도한 지출인 것 같아서 손이 후덜덜 떨렸지만 서비스를 경험하는데 돈을 지불했다고 생각하고 자기 합리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굳이 예약을 하면서 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평소 라뒤레를 좋아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없기 때문에 가볼 만하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카페 디올이 아니더라도 라뒤레 전문 매장이 있다. 오히려 인테리어는 이곳이 더 고급스러운 편.
가격 대비 카페가 그렇게 디올스럽다거나 인테리어가 뛰어나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해서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라떼 정도만 마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다른 리뷰를 보면 굉장히 친절했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굳이 따지자면 도쿄의 스타벅스가 더 친절하다고 느낄 정도? 그렇다고 불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디저트에 대한 설명이나 추천 등이 미흡해서 가격대비 서비스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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