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구찌 플로라 골저스 가드니아 / 자스민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 Jasmine 유럽 정원에 들어온 듯한 꽃향기, 구찌 플로라 골저스

향수

by hyosun 2023. 5. 14. 19:24

본문

Gucci Flora Gorgeous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 Flora Gorgeous Jasmine

5월이 오니 확실히 풍성하고 다채로운 꽃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왔음이 느껴졌다. 구찌에는 다양한 플로럴 계열의 향수 시리즈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건 블룸 시리즈겠지만 개인적으로 봄을 가득 담은 느낌이라면 플로라 골저스 시리즈가 조금 더 나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 

반응형

평소 이렇게 여성스러우면서 꽃향기로 가득찬 향수는 부담스러워서 착향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생각나는 향수여서 오랜만에 집 근처 수목원으로 출사를 나갔다. 용량은 30ml / 50ml / 100ml로 출시되고 있어서 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대 자주 착향할 것 같지 않아서 면세점에서 가장 작은 용량으로 구매했다. 평소 자스민향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스민만 구매하려다가 30ml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어서 두 가지 모두 구매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패키지
Gucci Flora Gorgeous 패키지 디자인

패키지는 1966년 구찌의 아티스트 겸 일러스트레이터(동화책 삽화가로 유명)인 비토리오 아코르네로(Vittorio Accornero)가 처음으로 선보인 하우스의 상징적인 플로라 패턴을 적용했다. 지금의 대부분 향수가 투명 유리병에 담겨져 있는 것과 달리 불투명의 도자기에 할머니 옷장에서나 볼법한 패턴이 지나치게 클래식하기도 하지만 구찌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철학이 그대로 들어나는 디자인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같은 시리즈인 구찌 플로라 골저스지만 메인 어코드 부터가 가드니아와 자스민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각자 리뷰를 하려다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함께 담기로 했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두 향수 모두 화이트 플로럴이 메인어코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겠지만 가드니아에는 없는 시트러스가 자스민에 있어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Top Notes
 Pear Blossom Red Berries Italian Mandarin 

Middle Notes 
Gardenia Jasmine Frangipani 

Base Notes 
Brown sugar Patchouli

구찌 플로라 골저스 가드니아는 엄청나게 큰 부케를 한아름 안고 있을 때 나는 다채로운 꽃향기와 달콤함이 느껴지는 향수이다. 사실 달달한 향수가 불호인 사람은 굉장히 힘든 향일지도 모르겠다. 베이스 노트에 누가 봐도 나는 달콤한 디저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브라운 슈가가 있다. 꽃향기가 가득한 가든에서 디저트를 한입 베어 물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탑노트의 배꽃부터가 달달한대 다른 향수에서 느껴지는 배꽃의 향은 시원한 느낌의 달콤함이라면 가드니아에서 느껴지는 배꽃향은 따듯한 느낌이 느껴지는 달달함이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달달한 꽃향때문에 프루티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치자 나무의 향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대 다른 플로럴 계열의 향수에서도 흔하게 쓰이는 재료라 그런지 특별한 느낌은 없는 편이다. 니치향수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진 않지만 반대로 대중적이기도 하다는 뜻이어서 5월에 특별한 날에 선물하기에도 크게 호불호가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Gucci Flora Gorgeous Gardenia

지금 수목원에 간다면 바람이 불때마다 느껴지는 꽃향기인대 그걸 잘 구현했다고 해야 되나? 탑노트가 날아가면 달콤하기만 하던 향이 아주 살짝 새콤한 느낌으로도 여운이 남는다. 

원피스나 화려한 복장에 어울리고 절대적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이기때문에 캐주얼과는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향이다. 사계절로 괜찮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 여름이라면 울렁거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시간은  5시간 이상 가는 편으로 꽤 긴 편이다.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구찌의 여러 아기자기하고 예쁜 보틀에 현혹되서 샀다가 취향에 안 맞아서 주변에 나눔으로 뿌려졌었는대 시향 해보고 어? 이건 내 취향인대라고 생각했던 꽃향기가 바로 구찌 플로라 골저스 자스민이다.  아 그런데 역시 시향과 착향은 조금 달랐다. 

아 물론 내가 자스민과 아이리스 향을 굉장히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스민 향수는 자칫하면 자스민 특유의 꼬릿 한 향이 멀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재료들과의 조화가 중요한데 그런 것들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지켰다는 느낌이다. 

Top Notes 
Italian Mandarin Bergamot Black Pepper 

Middle Notes 
Jasmine Jasmine Sambac Magnolia Damask Rose 

Base Notes 
Benzoin Australian Sandalwood Patchouli

그러고보니 탑노트에 베르가못이 있다. 베르가못과 자스민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인가 보다. 살짝 익숙한 느낌이 드는대 아쿠아 디 파르마의 메그놀리아와도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다.

탑노트의 시트러스 계열의 재료덕분인지 꽃향기지만 마냥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상쾌하면서 고급스러운 꽃향기라서 앞에 이야기한 가드니아보다는 조금 차분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복장은 화려하기보다는 캐주얼에도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좀 더 어린 느낌이 들기도 하다.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그런데 조금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향기 나는 두루마리 휴지에서 느껴지는 향 같기도 하다는 점이다. 조금 인위적인 자스민 향기가 나기도 하는데 자스민에서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미세하게 고무지우개의 지우개 향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이거 나만 이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시향 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착향의 조금 실망스러움이라고나 할까.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Gucci Flora Gorgeous Jasmine

그래도 지금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꽃향기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여성스러운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굉장히 많이 구매하고 있다. 

아주 달콤한 과일과 같은 꽃향을 원한다면 가드니아를 조금은 차분하면서 은은한 꽃향을 원한다면 자스민을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니치향수가 아닌 패션향수를 착향 해서 그런지 대중적인 꽃향이 생각보다 익숙한 게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틀 패키지부터가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어일으키는 아기자기함이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꽃향이지만 꽃집에서 나는 꽃향이라기보다는 탁 트여있는 정원에서 나는 꽃향에 가깝다. 실내보다는 바람이 살랑 부는 공간에서 특히 어울 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스민향이 더 좋았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