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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 신상 향수 로파피에 diptyque L'Eau Papier Diptyque

향수

by hyosun 2023. 3. 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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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딥티크에서 새로운 향수가 출시(한국 기준 2023년 3월 16일 출시)되었다.  개인적으로 딥디크에서는 향수보다는 향초나 오브제 관련 상품을 좋아하는 편인대 향수 이름에서 느껴지는 어떤 호기심 때문에 이번에 블라인드로 구입하게 되었다.

diptyque L'Eau Papier Diptyque

종이에 희석된 잉크가 스며드는 향을 표현했다는 딥디크 로파피에,  패키지를 보면 확실히 잉크가 먼저 나가는 패턴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조향은 딥티크의 오랜 조향사 파브리스 펠레그린(Fabrice Pellegrin)이 맡았다. 

종이질감을 머스크와 우디로 조화롭게 엮었다는 표현은 얼핏 내가 상상하기에 서점에서 느끼는 새 책의 느낌을 향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서점에 갔을때 새 책을 펼쳤을 때 나는 그 새 종이의 느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직전에 새 종이를 펼쳤을 때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작의 종이 향을 좋아한다고나 할까? 

딥디크 로파피에
깨끗한 이미지의 보틀

향수 리뷰를 하기까지 약 일주일동안 집에서 샤워 후 취짐전 착향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느낌은 너무나 익숙한 향이 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시향 한 사람들의 가장 많은 의견은 딥디크의 쁠레르드뽀의 순한 맛(?) 버전인 것 같다는 평이 많다. 순한 맛 버전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스파이시한 톡쏘거나 쨍한 향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은은함 그 자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첫날 시향 했을 때는 왜 인지 모르겠지만 르라보의 어나더 13의 불호향(쇠 같은 금속 느낌)을 제거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딥디크 로파피에

Fragrance Notes
Musk 
White Musk 
Mimosa 
Sesame 
Woody Notes

특별할 것 없는 노트지만 은은한 우디에 딥하고 무거울 수 있는 머스크를 사계절 용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향수를 뿌렸지만 향수가 아닌 내 살에서 나는 향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때문에 향수 자체에 개성이나 특별한 느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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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로파피에
딥디크 로파피에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나는 딥디크 향수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력에 있다고 생각이 드는대 로파피에는 애초에 오드뚜알렛으로만 출시되었고 지속력이 4~5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 착향 해보면 2시간 정도에 미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우디나 머스크 계열은 다른 향에 비해 지속력이 길게 유지되는 편인대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너무 익숙한 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코가 금방 이 향을 새로운 향이 아닌 익숙한 향으로 인지해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딥디크 로파피에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 놓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상상한 향와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지 딥티크의 평소 유명한 향들을 생각해 보면 니치 향수 라기보다는 이번에는 대중적인 향을 노려보겠다는 의지(?)가 살짝 느껴졌다. 사실 딥티크가 이제는 너무 세계적으로 매장도 많고 유명해져서 이게 정말 니치 향수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지만. 

남녀공용으로 출시 되어있지만 굉장히 깨끗한 머스크 바탕에 미모사 때문인지 달달한 플로럴 우디느낌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대 남자가 착행했다고 해도 나는 호 일 것 같다. 비교적 호불호가 적은 딥디크 향수 일 것 같지만 딥티크의 평균 가격을 생각하면 이 가격의 이런 무난한 향(?)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다. 비슷한 느낌의 더 저렴한 향수들이 생각보다 많으니 딥티크라는 브랜드를 꼭 고집하는 게 아니라면 착향을 해보고 선택해도 되겠다.

아직 사무실에는 착향하고 가지 않았는대 왜냐하면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속시간이 너무 짧아서 이런 향수류는 나는 그냥 집에서 샤워 후 착향하는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분류로는 서재에서 책읽을때나 차분하게 밤에 집중할 때 정도로 즐겨야겠다. 딥티크의 새로운 베스트셀러의 탄생일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딥디크에서 새로운 향수가 출시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고 시향해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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