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포드 대표 향수인 오드우드를 제치고 새롭게 떠오른 오드계열의 에벤 퓨메, 직역하면 연기로 훈연된(?) 단단한 목재라는 뜻으로 이름 만큼이나 첫인상은 나무를 태울때 나는 이미지가 생각났다.
모닥불이나 장작이 아닌 신화에서 제사를 지낼때 쓰는 아주 커다란 규모의 나무를 태우는 연기가 연상되는데 공식 홈페이지의 대표 사진또한 불타오르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에벤 퓨메는 한밤중에 크게 불타 올랐다가 새벽 즈음 타올랐던 불꽃은 이미 사그라들고 연기가 조금 남은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톰포드 에벤 퓨메는 신성한 나무를 태워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졌다고 하는대 그래서 일까 스모키함이 과할 정도로 매캐해서 탑노트에 놀라서 불호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매캐한 의식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러움이 치고 올라온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메인 어코드는 우디와 엠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대 재밌는 것은 웜스파이시와 프레시 스파이시를 비슷한 비율로 버무려 놓아서 그날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서 따듯하게도 시원하게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치 같았다.
Top Notes
Incense Palo Santo Black Pepper Violet Leaf
Middle Notes
Leather Labdanum Cade oil Papyrus Rose
Base Notes
resins ebony tree Guaiac Wood
에벤 퓨메를 선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료에는 없지만 히노끼탕에 들어와 한참 사우나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연상된다고 한다. 비슷하게 내가 착향하기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탑노트의 연기는 사라지고 방금 막 숲이 우거진 노천의 히노끼 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와 물기를 닦고 있을때 나는 그런 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송진 (그래서 일부러 길에서 솔방울 주워와서 촬영함 ㅎ) 이 베이스로 있기때문인지 서늘한 느낌이 감돌면서 아주 옅게 가죽이 깔린 오래된 책장에서 꺼낸 묵혀둔것 같은 종이 냄새도 난다.
불호를 느끼는 사람들에겐 웜스파이시 느낌의 한약냄새가 느껴진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가지지 못했는대 한약 찌꺼기의 냄새가 난다고 평하는걸 듣고보니 어쩐지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고?
확실한건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도 그 다 타고 재만 남았을 것 같은 나무향이 이제 막 자른 듯한 나무에서 나는 향으로 변화 한다는 것이다. 시향 말고 꼭 착향을 해보길 권한다. (시향과 착향이 매우 다른 향수이다.)
톰포드 답게 확산력, 지속력이 매우 우수해서 반경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 타는 냄새 안나요?" 라고 물어 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착향 후 외출을 하지는 않고 뭔가 오늘은 숙면을 취하고 싶다 라고 생각할때 착향하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향수이다. 마치 인센스를 피워놓고 눕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고 새벽과 같은 조용하고 차분한 슈트 차림의 직장인에게 어울린다. 유니섹스라 성별 관계 없지만 역시 우드 계열이라 남자에게 좀 더 추천한다.
우드지만 부드럽고 아주 살짝 달콤함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성숙하고 시니어 같은 이미지로 어울린다.
스모키함이 혹시 과하다고 느껴진다면 톰포드 화이트 스웨이드와 레이어드 해서 착행해보길 권한다. 생각외로 향이 좀 더 풍부하고 부드러워지면서 은은한 우드향이 지속된다.
흔한 오드 계열의 향이 식상해 졌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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