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맨 우드 에센스는 요즘 유행하는 니치향수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보편적인 우드 계열 향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호불호가 심하지 않은 남자 향수이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60ml에 십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선물용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남자 커뮤니티에서 추천받는 향수들 중에 항상 언급되는 걸로 봐서 니치향수는 좀 부담스럽지만 우드계열의 좋아하는 남자 향수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남자향수인대 여자인 내가 직접 착향해보고 쓰는 리뷰인대 생각보다 잔향이 나쁘지 않아서 우드계열을 좋아한다면 유니섹스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메인 어코드가 매우 단조롭다. 이름처럼 나무 에센스를 농축해 시트러스로 묶어 놓은 것 같다. 재료 영향으로 톡쏘는 스파이시한 느낌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남는다.
Top Notes
citruses with sugar Lemon Zest Coriander Leaf
Middle Notes
Cypress Cedar Vetiver
Base Notes
Benzoin
탑노트에 고수가 있어서 살짝 당황했지만(나는 고수를 잘 못먹는다) 다행히 음식에서 느껴지는 그 고수향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한국인 유전자에 고수를 화장품 냄새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는 논문결과가 있으니까 흔한 남자 스킨 냄새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목욕탕 아저씨 스킨 냄새의 고급 버전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착향 하면 의외로 삼나무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미들노트는 누가봐도 나무를 농축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듯 삼나무와 베티버로 이루어져 있다. 탑노트의 설탕에 절인 레몬이 있어서 바람에 스치듯이 달콤함을 잠깐 느낄 수 있는대 숲 속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베이스 노트가 벤조인 단일로 구성되어있는대 벤조인은 실제로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아로마 테라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재료이다. 벤조인은 나무에서 추출한 농축된 천연 에센스로 알려져 있는대 불가리 맨 우드 에센스라는 말에 매우 어울리는 재료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강력한 우드계열을 선호하는 입문자에게 좋을 것 같고 확산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지속력은 오드퍼퓸인 만큼 괜찮은 편이다. 20대 30대 40대 시트러스 우드라 사계절 사용해도 무난하다.
하지만 역시 무난한 향수라는 건 대중적이라는 말과도 비슷해서 나만의 우드라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수는 내돈내산(인대 짝꿍꺼 빌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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