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넘버5 오드퍼퓸 Chanel No.5 Eau de Parfum VS 샤넬 넘버5 로 오 드 뚜왈렛 Chanel No.5 L'EAU Eau de Toilette
1921년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만든 샤넬의 첫번째 향수인 넘버파이브, 단순히 샤넬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유명한 그 향수 아니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샤넬 넘버파이브가 가지는 의미는 생각보다 많다.
향수 역사상 최초로 인공 향료를 최초로 사용한 향수, 합성 향료인 알데하이드를 대중화 시킨 향수, 당시 화려한 음각의 보틀을 사각형 디자인에 심플하게 출시해서 굉장히 시대를 앞서나간 향수라고 할 수 있겠다.
샤넬 향수 그거 아줌마들 독한 향 나는 거 아니야...?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단순히 그냥 샤넬 이라는 브랜드 값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니까. 특히나 복잡한 출퇴근 지하철에서 만나는 샤넬 넘버파이브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니까. 하지만 넘버 파이브 만큼 파우더리하면서 포근한 잔향을 표현한 향수는 매우 드물다. 그런 매력 때문에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향수 이름에 번호를 붙인 것도 샤넬이 최초이긴한대 샤넬을 위해 에르네스트 보가 제작한 향수 들 중에서 5번째 향수를 샤넬이 선택했다고 해서 넘버 파이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금의 향수는 이때 버전은 아니고 1978년 조향사 자크 쁠쥬가 최초의 넘버 파이브를 재해석한 버전이다.
나는 우디한 느낌은 전혀 모르겠는대 이렇게 많은 비율의 메인 어코드에 우디가 있다. 알데하이드 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샤넬의 향수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자스민, 아이리스 같은 꽃을 알데하이드로 버부려 놓은 느낌이니까.
Top Notes
Aldehydes Ylang-Ylang Neroli Bergamot Peach
Middle Notes
Iris Jasmine Rose Lily-of-the-Valley
Base Notes
Sandalwood Vanilla Oakmoss Vetiver Patchouli
탑노트는 알데하이드 외에 네롤리, 베르가못 등 시트러스 계열로 되어있는대 솔직히 전혀 시트러스 느낌을 못느끼겠다. 샤넬 넘버파이브에서 상큼한 향을 느낀 사람은 정말 엄청난 후각 예민자가 아닐까? 오히려 사향이 들은게 아닌가 의심스러운대. 아주 강력하고 고농축된 비누향이 난다고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덥거나 좁은 공간에서 울렁거리는 멀미를 유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대 알데하이드가 너무 강력해서 인것 같다.
미들 노트는 모두 꽃으로 이루어져있다. 샤넬이 말한 우아함을 표현한 여성을 비유한 꽃을 모아 놓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도 탑노트의 강렬함 때문인지 여리여리한 꽃향보다는 비누향이 강하다.
베이스 노트에 와서야 내가 좋아하는 다른 향수는 흉내내기 어려운 샌달우드와 오크모스의 잔향이 남는다. 이 잔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으면 더 좋았겠는대 영하로 떨어진 한 겨울에 스쳐지나갈때 느끼는 그 세련되게 포근한 향이 베이스 노트에 있다.
젊은 나이에는 어울리지 않고 평소 드레시한 복장을 한 사람에게나 어울릴 것 같다. 캐쥬얼하게 입는다면 청바지에도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 이런 너무 강렬해서 샤넬 넘버파이브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샤넬 넘버파이브의 로가 있다.
로는 프랑스어로 물이 라는 뜻이다. 디자인은 같은 보틀인대 넘버파이브에서 컬러를 뺀 투명에 가까운 수색을 가지고 있다. 좀 더 영한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오드 뚜왈렛 이라 그런지 좀 더 가벼운 편이다. 넘버파이브 오드 퍼퓸에 비해 지속력이 떨어지지만 기본적으로 샤넬 향수 자체가 지속력이 길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향수랑 비교하면 오드 뚜왈렛의 지속력에 놀라울 수도 있다.
확실하게 차이나는 메인 어코드의 비율 구성이라고 해야할까? 확실하게 시트러스한 느낌이 강하다. 알데하이드의 비율이 많이 줄었기때문에 앞에 이야기한 넘버파이브 오드 퍼퓸의 알데하이드를 견디기 힘들었다면 도전 해볼 만 하다.
Top Notes
Aldehydes Lemon Neroli Mandarin Orange Orange Bergamot Lime
Middle Notes
Ylang-Ylang Jasmine May Rose
Base Notes
White Musk Orris Root Cedar Vanila
탑노트에서 확실하게 풍부해진 시트러스 계열이 눈에 띈다. 여기서도 알데하이드의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레몬, 라임, 오렌지 덕분에 중화되는 느낌이 있다.
미들 노트는 역시 꽃 향으로 이루어져있다. 자스민을 제외한 다른 꽃향이다. 일랑일랑은 한국인에게 의외로 호불호가 강한 향이기도 한대 특히 동남아 오일 마사지 집에 가서 인공이 아닌 자연 일랑일랑 향을 맡아 본 사람은 내가 알던 일랑일랑향과 거리가 있는대? 라고 말하는 사람을 꽤나 봤다.
베이스 노트의 특이점은 샌달우드가 빠지고 화이트 머스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매니아 층들도 많지만 사실 향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처음 맡으면 고양이 오줌냄새 나는대? 라고 직구를 날려버릴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착향에 따라 조심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대 아주 잠깐만 느껴지고 금방 사라지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로는 처음 출시 됐을때 샤넬 넘버파이브의 장점이 모두 사라진거 아니야? 라고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지만 너무 강렬한 알데하이드를 중화시켜서 샤넬 향수 초심자에게도 부담없이 좀 더 대중적으로 진입 장벽으로 낮쳐 줬다고 할 수 있다.
꽃향을 알데하이드로 잘 버무려서 세련된 비누 잔향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샤넬 넘버파이브, 연령이 높다면 오드 퍼퓸을 추천하고 이제 막 샤넬 향수 입문자 이거나 그럴듯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대 평소 강한 향수를 뿌리지 않는 캐쥬얼한 이미지라면 샤넬 넘버파이브 로를 추천 하고 싶다. 본인 취향에 따라 엇갈릴 수 있겠지만 알데하이드를 이만큼 잘 이용한 향수는 아직까지 샤넬 밖에 없으니까.
향수는 언제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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