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실험실이라는 이름의 르라보, 이름에 어울리듯이 웬지 대중이 아닌 어떤 특정 계층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니치향수 다운 네이밍 인것 같다.
사실 내가 향수 덕후지만 르라보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가 작년부터 갑자기 니치향수고 가격도 결코 저렴하지 않는대 20대에게 급격하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각종 SNS에 알려지기 시작해 어느날 충동 구매를 하게 된 그런 향수다.
르라보의 대표향수는 사실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 1위 상탈33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폭닥한 살 냄새라는 유행어처럼 번진 향수 들 중에 어나더13이 나타났다. 매장 시향때도 점원분이 정말 어느날 갑자기 상탈을 제치고 베스트가 되버렸다고 설명해줌. 향수 뒤에 숫자는 그 향수에 들어간 항료의 숫자를 말한다고 한다.
뭐 어쨋든 시향을 했을땐 그냥 평범한대? 라는 생각뿐이다가 면세에서 구입했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착향했는대 잠깐, 이게 내가 시향했던 그 향 맞아? 라고 생각할만큼 굉장히 괴리감이 있는 향이였다.
메인 어코드는 식상할만큼 엠버우디 향수인대 생각해보니 내가 이만큼 향수를 대충 산적이 있었던가 싶은게 매장에서 시향 한번 해보고 충동구매 한게 문제 였던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어나더13은 인기 만큼이나 호불호가 굉장한 향수였고 시향과 착향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웬만한 사람들이 괴리감이 커서 중고 시장에 다시 나오는 향수였던 것이다.
Top Notes
Pear Apple Citruses
Middle Notes
Ambrette (Musk Mallow) Amyl Salicylate Moss Jasmine
Base Notes
Iso E Super Helvetolide Cetalox Ambrettolide
탑노트는 아주 정말 찰라의 순간만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시향지에서 느끼는 상큼함은 탑노트의 서양배와 애플에서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 저기서 오는 대중적인 느낌으로 시향을 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대 정말로 신중해야한다. 탑노트라지만 이래도 되나 싶기 사기꾼 마냥 아주 잠깐이다.
미들노트에서 느끼는 호불호에서 불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공통 의견은 쇠냄새, 피냄새, 특히 영안실 냄새 라고까지 표현되는대 이건 암브레이트 때문인것 같고 동물성 머스크를 모방하는 암브레이트 씨앗 오일이 들어있는대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재료이다.
특히 르라보가 이렇게 누군가는 시체냄새로 누군가는 포근하고 안고 싶은 이불속 살냄새로 극과 극으로 표현되는 이유에는 Iso E Super 라는 재료 때문인대 이게 본인의 체취에 따라 강력하게 작용해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 시체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갑자기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래서 착향이 이렇게 강력하게 다를 향수가 나올 수가 있구나.
다행히 시체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화학 약품같은 무언가 부패를 방지하기위해 약품을 썼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났다. 나에게도 불호인 향수인것인가? 라고 실망하고 중고로 내놔야 하는 것인가. 하고 한구석에 방치했는대 어느날 갑자기 쨍하게 추운날 다시 착향했는대 이번에는 또 다른 향이 느껴지는게 아닌가. 이 날은 보존처리 된 씨앗향이 강하게 느껴지다가 이불속 머스크향으로 마무리됨. 그야말로 정말 이상한 향수였다.
메탈처럼 차가울것만 같은 향수이고 나의 체취가 어떤성향인지 테스트해볼 기회가 생기는 대단히 실험적인 향수이다. 유니섹스로 남자 여자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니치 향수 입문자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향보다는 착향을 꼭 반드시 해봐야 하는 향수이다. 향이 매우 딥하고 쎄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실내에서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평소 체취에 자신이 있다면 아마도 호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살냄새 바로 본인의 향을 찾은게 아닐까 싶다. 어떤면에서는 매우 부럽군. 맘에 들지 않는 향수는 주변에 방출하는 편인대 착향할때마다 신기하게 바뀌는 향수라 당분간은 소장하고 있을 듯 하다.
향수는 언제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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