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사실 포스팅 할 생각이 크게 없어서 사진을 대충 찍었었는데 먹어보고 신주쿠에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어서 간단하게나마 남겨 본다. 도쿄 신주쿠는 원래도 교통의 중심지라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이었지만 최근 코로나가 거의 끝물이라 그런지 보복심리로 진짜 평소보다 엄청나게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듯한 느낌이다.
평범한 음식점 조차 평소보다 엄청나게 대기를 하는가 하면 한 시간 이상 웨이팅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했다는 평이 많아 이곳을 방문하는 게 사실 조금 조심스럽긴 했다.
아카사카 후키누키는 1923년 생긴 올해로 100년을 맞이한 전통 민물장어점으로 우나기동과 히츠마부시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쿄 신주쿠 지역에 다카시마야라는 명품관이 즐비한 백화점의 14층 식품관에 위치하고 있다. 1층에서도 느껴지겠지만 일반 백화점보다 조금 고급스러운 명품매장이 주를 이루고 14층에 입점한 이곳 말고의 다른 입점 음식점들도 굉장히 전통 있고 퀄리티 높은 레스토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조금 애매한 시간인 오후3시에 방문했는데 이렇게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을 때도 웨이팅이 좀 있었지만 기다릴만한 수준(15분 컷)이었다. 앞에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테이블링 같은 키오스크가 있어서(한국어도 지원함) 대기인원을 선택하면 대기표가 나오고 대기표에 번호가 적혀서 호명하는 방식으로 웨이팅을 할 수 있다. 아마 실제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심한 것 같은데 가게 앞에 대기하는 의자가 많은 걸로 봐서 식사시간에 온다면 30분 이상 대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에 대기표를 뽑고 백화점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아 보임.
대기가 싫다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도 가능한것 같다.
일본의 웬만한 음식점에는 이런 물수건을 주는 문화가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얇은 물티슈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조금 올드한 느낌의 두툼한 물수건이 친근감이 있고 좋다. 겨울에는 따듯한 물수건을 여름에는 시원한 물수건을 제공한다.
메뉴는 굉장히 심플한 편이다. 장어가 통으로 들어간 우나기동을 먹을 것인가 장어를 잘게 잘라 놓은 히츠마부시를 먹을까를 정하고 그 외는 밥 위에 올라가는 장어의 양의 차이다. 참고로 나는 히츠마부시의 고장 나고야에서 굉장히 많이 먹었었기 때문에 기준점이 조금 높은 편이다.
이런 전통음식을 파는 곳에는 현지 할머니들이 많이 방문한다면 찐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 인스타 올리기용 음식점과는 조금 차별이 된다고 봐야겠지?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서 가격이 부담된다면 평일 런치를 노려볼만 하다. 런치에는 2,500엔에 히츠마부시를 맛볼 수 있다. 주말에는 런치가격이 제공이 안되므로 주의. 런치는 평일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나는 슬프게도 주말에 방문해서 히츠마부시 4,400엔짜리 가장 적은 양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아래처럼 꽤 많은 장어를 만날 수 있음.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는 밥을 담아두는 통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덮밥처럼 먹는 우나기동과는 먹는 방법이 조금 차이가 있다. 장어가 잘게 잘라져 있는 것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썰이 있지만 나고야 지역에서 장어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손님에게 제공되는 몸통의 일정한 크기를 자르고 나머지 자투리 부분만 장사하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부분을 밥과 비벼먹거나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이 나중에 유명해져서 나고야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어쨌든 도쿄 현지인들은 히츠마부시보다는 우나기동을 더 즐겨 먹는 것 같지만 나는 히츠마부시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이것을 주문. 양념맛이 강한 스타일과 달리 이곳은 은은한 숯불향과 장어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져서 담백함을 즐길 수 있었다.
산초가루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의 산초가루가 특별하다고 홍보하고 있어서 조금 섞어 먹어보았다. 히츠마부시 먹는 방법은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있는데 그냥 장어 그대로 먹다가 섞어 먹고 함께 제공되는 김, 와사비, 파 등을 취향 것 섞어 먹거나 녹차나 제공되는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마무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오차즈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먹어서 그런지 굉장히 짭조름하면서 담백한 뒷맛이 느껴지는 사진을 다시봐도 다시 먹고 싶은 맛이었다. 신주쿠에 맛집이 많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고 가격은 있지만 확실한 맛은 보장하고 백화점 내 입점해 있어 웨이팅도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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