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 맛집 야키니쿠 돈돈 가부키초점 焼肉どんどん

내가 도쿄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 때도 도쿄로 여행 갈 때도 교통의 요지라 환승하는 지역으로만 생각했던 곳이 바로 신주쿠라  맛집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긴 한대 한때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 있던 야키니쿠 체인점, 돈돈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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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은 굉장히 일본의 대중화된 야키니쿠 체인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고 가성비 맛집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방문해서 보니 상당히 예전보다 가격이 살짝 올라간 느낌이었지만 어설프게 저렴해서 퀄리티 낮은 고기를 먹는 것보다 중급정도의 야키니쿠와 분위기를 체험하는 것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바 형태

하지만 어느 지점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위와 같이 환풍이 거의 안 되는 너구리굴 같은 연기 자욱한 곳에서 고기를 먹게 되니 깔끔한 상태에서 야키니쿠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또한 도쿄의 로컬 분위기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연기 베일 거 걱정한다면 야키니쿠 먹지 말고 스테이크집을 이용하라. 

바 자리라서 고기 자르는 모습, 술 제조하는 모습 등을 그대로 관람 가능

앉자마자 먼저 주문하는 생맥 나마비루

내가 좋아하는 크리미한 거품이 올려져 있는 생맥주를 앉자마자 시켰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음료를 먼저 주문하는 게 국룰인 분위기라 생맥주를 먼저 주문하고 천천히 메뉴를 봤다. 

신주쿠 돈돈 메뉴판

물론 이야기하면 한글이나 영어 메뉴판도 있는대 일본어가 익숙하기도 하고 어차피 그림이 있기 때문에 주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메뉴판을 보는 동안 소스와 레몬, 앞접시와 젓가락 등이 세팅되고 야키니쿠를 먹기 위한 개인 화로도 앞에 준비되었다.

아 그런데 역시 화로가 앞에 있으니 너무 더워

신주쿠 돈돈 추천 메뉴

일본 야키니쿠집에 오면 꼭 먹는 부위인 탄(タン)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하다. 네기탄 ねぎタン , 일본인이 야키니쿠집에 가면 가장 먼저 주문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처음에 일본에 외국인 노동자로 왔을때 너무 기초 회화만 할 줄 아는 상태로 와서 고기 부위에 대해 전혀 몰랐을 때 일본 지인들이 タン塩나 タンタレ를 야키니쿠의 시작으로 먹을 때 무슨 부위인지도 모르고 먹고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대 나중에 그 부위가 소의 혀 부위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익숙해져서 야키니쿠집에 가면 무조건 주문하는 부위이다. 

네기탄, 아니 근대 파가 너무 과도한(?)

이렇게 한쪽 면 굽고 나서 반대편에 파 올려 먹음

여기는 다른 야키니쿠집보다 파 인심이 아주 각별한 곳인 것 같다. 파가 많이 남아서 다른 고기 먹을 때도 계속 올려 먹었다. 타레소스가 있는 메뉴도 있지만 신선한 탄을 먹고 싶다면 시오를 선택하길 추천한다. 그런데 일본인이 이렇게 많이 먹는 부위인대 소의 혀가 이렇게 많을 일인가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세계인들이 삼겹살을 먹지 않는데 한국인의 메인인 것처럼 세계인들이 먹지 않는데 일본인만 소의 혀를 이렇게 먹는 거 같은 느낌? 

김치 3종 690엔

한국에서는 당연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이지만 일본이니까 김치도 주문해야 제공된다. 대체로 일본의 야키니쿠 집의 김치는 우리가 아는 김치의 맛보다는 샐러드 느낌의 김치 맛인대 나는 고기 먹을 때 샐러드 느낌이 나는 게 좋아서 느끼할 때 먹기 좋아서 김치도 반드시 주문하는 메뉴이다. 한국인이라면 김치를 이 가격에 이 정도 양을? 하면서 놀랄 수도 있겠지만 (...)

와규 스페셜 모둠

그리고 여기서부턴 먹느라 더 이상의 사진이 없다. 옆 자리의 일본인은 고기도 먹고 냉면도 먹고 미역국도 먹고 비빔밥에 아주 다양하게 즐기던데 나는 딱 고기만 먹은 느낌. 

마무리로 병콜라 마심

고기만 계속 먹다 보니 조금 느끼해서 마무리로 병콜라 한잔 마셨다. 전체적으로 고기 퀄리티 나쁘지 않고 가격은 일본의 야키니쿠 체인 중에서 중간정도 수준이다. 한국인이 먹기에 간이 짤 수 있는데 주문 시 소금을 빼달라고 하면 된다. 에어컨을 틀고 있지만 앞에 화로도 있고 연기 때문에 문을 열어둬서 좀 덥게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때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곳이라 웨이팅이 있는 편이지만 전화 예약이 가능해서 예약 후 방문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로컬집들은 아무래도 일본어를 조금 아는 편이 즐기기 좋음. 

가볍게 생맥주 한잔과 일본의 야키니쿠를 즐기고 싶다면 아홉시 이후 방문하는 것이 조금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운이 좋았는지 10분 정도만 기다려서 들어갔다. 신주쿠 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현지인 외 여행객이 많은 곳이라 어딜 가도 사람이 많다. 이 점 감안하고 방문해야 하고 웨이팅이 싫다면 신주쿠가 아닌 지역에서 야키니쿠를 먹어야 한다. 최근 도쿄 어딜 가나 웨이팅이 미친 집이 너무 많은데 30분 이상 웨이팅 할 만큼의 맛집은 절대 아니다. 

 

야키니쿠 돈돈 신주쿠 가부키초점 · 下村ビル 1F, 1 Chome-23-13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160-0021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