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인다이닝 방문이 뜸한 것 같아 방문하게 된 램브란트, 나중에 알고 보니 여의도 말고도 강남과 광교에도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집에서 여의도가 가장 가까워서 여의도점으로 예약했는데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할 수 있다.
요즘 노쇼때문인지 대부분의 괜찮은 파인다이닝들은 예약금을 받는대 여의도점은 따로 별도의 예약금을 받지는 않았다.
예약하고 방문하기전에 사실 회사 동료에게 이야기하다 보니 동료가 마침 강남점에 다녀왔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괜찮았다는 평을 들어서 솔직히 기대가 좀 많이 됐다.
토요일 11시 30분 예약으로 했는대 점심을 먹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바 형태로 된 테이블엔 우리밖에 없었다. 대부분 12시가 돼서야 예약 고객들이 방문해서 덕분에 사진 찍으면서 식사하기에 조금 덜 부담스러웠다.
매장은 전체적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픈형 주방으로 식사를 하면서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지나칠 정도로 직원이 이렇게 많아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각자의 파트를 부담하고 있는 형태여서 마치 미슐랭 레스토랑 코스요리를 먹는 것처럼 친절하고 대접받는 듯한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런치 코스는 1인 59,000원으로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고 여기에 양갈비 화로구이를 추가하면 20,000원이 추가된다. 양갈비 화로구이가 굉장히 맛있고 만족도가 높으니 방문한다면 꼭 추가하길 바란다.
와인페어링은 79,000원인대 어찌 보면 코스요리보다 비싼 가격이다. 런치라서 추가하지 않았지만(아니 사실은 돈이 없어서) 디너라면 와인 페어링도 훌륭할 것 같다. 4월까지는 코스요리만 주문해도 괜찮았는데 5월부터는 코스 가격이 내려가는 대신 주류 주문이 필수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어차피 양고기를 먹다 보면 알코올이 굉장히 당기기 때문에 와인페어링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볍게 맥주 한잔 정도는 마셔주는 게 오히려 괜찮은 구성 일 것 같다.
양갈비 화로구이를 추가하면 제공되는 웰컴드링크, 이건 다른 지점도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 같다. 물론 구성에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알코올과 무알코올 중에 선택 할 수 있다. 사진에는 한잔 같지만 이거 생각보다 잔이 매우 작기 때문에 한두 모금 마시면 사라지는 양이다. 달달한 베리향이 느껴지는 웰컴 드링크였다. 안에 베리가 냉동이라 좀 아쉬웠지만.
스타터는 양설 샐러드, 우설은 비교적 많이 먹어봤는대 양설은 처음 접해봤다. 겉보기엔 야채만 있는 것 같지만 안에 양설이 숨어있다. 굉장히 익숙한 맛이 났는데 양념갈비맛이라고 해야 되나? 달달하고 짭조름한 맛이었다.
양설이 원래 이런 식감인지 처음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굉장히 쫄깃한 식감이었다. 안에 버섯도 함께 있어서 비주얼적으로는 씹기전까지 버섯인지 양설인지 구분이 쉽게 가지 않는 비주얼이였다. 양설인지 모르고 먹는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은 맛과 식감이였다. 샐러드 위에 가루가 바삭하고 과자 같은 느낌이었다.
이거 만드는 모습을 앞에서 계속 봤는데 생각보다 동그랗게 만드는 걸 굉장히 오래 공을 들여서 하고 있었다. 요구르트와 밥의 만남이라니 뭔가 부자연스럽지만 산고추가 있어서 매콤하면서 크리미 한 맛이었다. 바닥에 양살치살이 숨어있는대 잘 비벼서 먹으라고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맵찌질이가 먹기에 산고추는 조금 매웠음.
식사 중간중간 요리를 만드는 모습, 테이블을 세팅하는 모습,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생각보다 굉장히 작품을 만들듯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를 가져다주었다.
이게 원래 코스에 나오는 본식, 가지퓨레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가지의 맛은 솔직히 거의 느끼지 못했다. 아래 소스가 있지만 위에 고춧잎이 고기만큼이나 양이 많고 짭조름한 편이어서 소스는 거의 먹지 않았다. 굽기는 적당한 미디엄으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위에 고춧잎이 약간 해초같은 느낌이라고해야되나. 좀 신기한 식감과 재미였다.
이쯤 먹고 있자니 런치니까 술을 마시지 말자라는 나의 생각이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류 가격이 위에 말했다시피 좀 있는 편이여서 와인대신 하이볼을 주문했다.
하이볼은 한잔에 22,000원이었는데 기본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상큼했다. 알코올의 맛보다는 조금 에이드에 가까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평소 술을 잘 못 마시는 여성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솔직히 주문을 잘못했나 싶게 내가 주문한 코스 하고는 좀 안 어울리는 느낌. 역시 와인을 주문하는 게 좋았을까.
대망의 인당 추가금 20,000원의 양갈비 화로구이, 한 조각에 이만 원인 셈인데 생각해 보니 이에 하이볼보다 저렴한 가격이네. 화로가 엄청 뜨거워서 주의를 주셨다. 이렇게 사진 찍고 나면 뒤집어 주시는대 화로구이인 만큼 본인이 원하는 굽기로 조절할 수 있다.
적당히 뒤집은 후 이렇게 먹기 편하게 손잡이를 꼽아 주신다.
코스에 요리가 변경될 때마다 이렇게 커트러리가 용도에 맞게 계속해서 변경되고 테이블접시도 계속 정리해 주신다. 메인에서 음식을 내주는 직원분이 있고 그릇을 치워주시는 직원분이 따로 있는대 웬만한 파인다이닝보다 더 세심하고 친절하다고 해야 하나. 미슐랭에서 느꼈던 서비스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나온 식사는 쌀국수였는데 굉장히 아담한 사이즈였다. 얼마나 작냐면 밥그릇 정도 사이즈? 코스가 짧지만 꽤 배가 불렀기 때문에 적절한 양이라고 생각된다. 고수와 라임은 에센스 형태로 제공되는데 스포이트 형식으로 뿌려 먹는 방식이었다.
한 두 젓가락 맛보기 같은 느낌이었지만 평소 먹던 쌀국수와 달리 양고기로 우려낸 국물이라니 신기했다. 국물 굉장히 담백하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여기에 5,000원을 추가하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대 식사 후 가고 싶었던 에스프레소바가 있어서 커피는 추가하지 않고 디저트만 즐겼다. 그런데 디저트가 고구마인 것이 조금 의아했는데 양고기 코스의 마무리로는 아무래도 새콤달콤한 셔벗이나 상큼한 디저트가 입가심으로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됐다. 조금 헤비하고 느끼한 듯한 브라운 버터 타르트여서 옆에 새콤한 동치미소스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마무리 구성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서비스와 친절도가 좋았고 조용하고 차분한 코스 설명과 분위기, 조명 등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런 서비스와 품질에 합리적인 파인다이닝 가격이라고나 할까. 마지막 디저트가 조금 아쉬움으로 남지만 디저트는 월마다 조금씩 변경되는 것 같다.
여의도에 방문한다면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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