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맛집이라고 갔다가 대기도 심하고 사람만 많고 실망한 가게가 한둘이 아닌데 이번에 정말로 찐 맛집을 찾았다. 웬만해선 내가 매우 게으르기 때문에 오늘 낮에 간 곳을 오늘 저녁에 올리지 않는대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게으름을 극복하고 맛집 추천을 해본다.
저번에 회사 근처에서 지나가다가 발견하고 너무 힙하고 귀여운 가게였던 기억이 나서 다음날 먹으려고 방문했는데 만석이라고 해서 아쉬움에 못 갔었는대 을지로 맛집 답지 않게 점심때 예약이 가능해서 오늘은 예약 후 방문했다.
가게 이름에서 부터 뭔가 도우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지난번에 얼핏 보고 가게 이름이 도큐먼트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도우큐먼트라니! 그런데 정말 도우가 맛있어서 도우큐먼트 잘 지은 이름인 것 같다.
생각보다 매장 내 자리가 많지 않고 아담한 사이즈여서 점심시간에 한적해보이는 것 같아도 금방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우리가 나올 즈음 대기하는 팀도 한 팀 생기긴 했다. 저녁에는 꽤나 붐비는 편 이어서 맛있는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점심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 햇빛이 좋아서 야외 테이블에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왼쪽에 그린티 컬러는 이곳이 아니고 옆가게 카페이다. 통 유리창까지가 이곳 도우큐먼트.
오픈형 주방이라서 피자 만드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바로 볼 수 있고 위생적인 모습에 안심이 가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성공적인 점심을 향한 화려한 손놀림. 피자 전문점 답게 우리가 아는 페페로니나 하와이안 피자도 있지만 맛이 상상이 안 가는 신기한 이름의 피자들도 있었다. 2,000원을 추가하면 반반피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4인이서 4가지 피자를 심도 깊고 빠르게 선택했다. 그런데 정말 4가지 다 맛있었기 때문에 망설임은 피자 굽는 시간만 늦어질 뿐. 적당히 빠르게 고르자.
테이블마다 저 깡통이 놓여 있었는데 저게 뭔가 했더니 나중에 피자가 세팅되는 공간이었다. 뭔가 을지로다운 감성이 느껴지는 테이블 세팅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곳의 또 다른 소소한 감동은 피자를 두 판 시켰지만 한 번에 두 판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아니 이게 왜 감동이냐면. 따듯하게 가장 맛있는 시간에 피자를 먹게 하기 위해 한판 다 먹을 때쯤 두 번째 판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음식의 퀄리티를 높이는 서비스 라고나 할까.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오징어링, 여기 오징어링 진짜 별 것 아닌데 어디 이서도 먹어볼 수 없는 맛이었다. 함께 방문한 회사 동료는 이것만 주접시 시켜도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며 여기 오면 반드시 주문해 보기를 권한다.
부드러운 오징어에 독특한 시즈닝에 스리라차 마요소스는 정말 에피타이저로 손색이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이 작아서 금방 사라져 버린다는 점?
가장 호불호가 없는 맛이였다. 도우는 쫀득하면서 고소한 치아버터 같은 느낌의 맛이었고 테두리까지 너무 맛있어서 눈 깜짝할세 사라졌다. 페페로니는 맥주랑 곁들이면 진짜 맛있을 것 같았고 하와이안도 단짠의 조화가 어울리는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맛이었다.
다 먹을 때쯤 두 번째 피자가 나왔는데 나옴과 동시에 이국적인 향이 느껴졌다. 아마도 칠리 감자 위의 칠리 시즈닝과 고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심지어 함께 간 동료 중 한 명은 평소 고수를 못 먹는다) 여기 고수는 이질감이 비교적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피자와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칠리 시즈닝 아래 아주 얇게 썬 감자가 도우 사이에 토핑 되어 있었는데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지는 멕시칸 타코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또 하나의 특히 한 피자는 바로 화이트 미트볼 피자. 평소 우리가 알던 모차렐라 치즈가 아닌 홀밀크 모차렐라.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들어있어서 와인이랑 먹어도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풍성한 재료에 자꾸 생각 나는 맛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을지로에 유명하다는 피자집 몇 군대를 갔었으나 이렇게까지 마음에 드는 피자집이 없었는데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맛까지 감동이니 사장님이 피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가게인 것 같았다. 오늘 먹어보지 못한 피자를 도장 깨기 하듯이 다 먹어보겠다는 결심이 설 정도. 다행히 회사에서 매우 가까워서 점심시간마다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한 번씩 방문해 보시길.
도우큐먼트 (doughcument)
서울 중구 수표로 13 정석빌딩 1층 102,103호 (충무로2가 49-6)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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