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카페답게 이런 곳에 이런 공간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은 카페, 호텔 수선화 들어가는 이곳을 여러 번 지나쳤었는대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정말 모르겠는 건물에 스며들듯 간판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없는 을지로 오래된 건물에 있어서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이 건물이 맞나 싶은 의구심을 의식한 듯 층마다 안내 페이지가 무심한 듯 붙어 있었다.
이곳에 처음 들어서는 느낌은 영화 세트장 같은 공간에 내가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카페라고 하기엔 칵테일을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바 같았고 바라고 하기엔 진열된 케이크들이 카페라고 알려주는 것 같은 경계 없는 옛날 감성이었다.
낮 12시 오픈 시간에 맞쳐왔음에도 실내가 밝지 않고 뉴트로 빈티지 감성에 어울리는 조명들이 무심하게 있었다. 아무튼 아무렇게나 찍어도 감성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인테리어라고 할까.
카페에 들어서면 메뉴판을 건내주신다. 메뉴판을 자리에서 보고 고른 후 다시 카운터로 가서 주문하는 방식. 음료는 직접 자리로 가져다준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뒷장에 칵테일이나 간단한 안주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공간은 낮보다는 밤에 와서 알코올을 섭취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한산한 낮 시간이라 그런지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배경 음악으로 불어로 된 음악이 나왔는대 이 공간과 매우 잘 어울렸다. 이따금 올라오는 손님들은 나같이 직장인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뭔가 강요(?)에 의해 서로 다른 음료를 주문 한것 같은데 호텔 수선화의 시그니처 로고에 맞춘 컵이 예뻐 보였다. 생각보다 큰 얼음에 음료 양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겠지.
내가 주문한 콜드브루, 인테리어에 취중한 카페에 가면 음료는 그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다른 음료도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았다.
사진을 정리하다 생각해보니 지브리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가 생각나는 공간이었던 것 같다. 거기도 이런 공간에서 커피와 술을 함께 팔았었고 불어로 된 음악이 흘렀던 것 같으니까. 저녁에는 조명이 좀 더 멋지게 변하는 공간인 것 같다.
을지로 3가역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간판이 조금 어렵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빈티지한 감성 카페를 찾는다면 커피를 마셔도, 저녁에 칵테일을 한잔해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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