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현지인 맛집 추천 스시 캇포 야마비코 Sushi-Kappō Yamabiko 寿司割烹 やまびこ

교토 야마비코

교토 청수사를 둘러보고 산넨자카 주변의 맛집은 생각보다 붐볐고 예약 없이는 방문하기 힘든 곳들이 많았다. 그래도 일본은 웬만한 로컬음식점에서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구글맵에 표시된 음식점을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대성공이었다. 역시 구글평점은 배신하지 않는다.

입구의 간판이라고 할만한게 매우 미약해서 하마터면 지나칠뻔했지만 여기가 음식점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협소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심야식당에나 나올법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오픈 주방이 그대로 보이는 바 테이블 몇개와 신발을 벗고 앉는 테이블 몇 개가 있는 작은 그야말로 로컬 느낌 물씬 나는 초밥집이었는데 들어가서 입구에서 서있으니 여기 몇십 년은 있었을 것 같은 포스의 할아버지가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고 안내해 주신다. 

연식이 느껴지는 주방

나는 테이블보다는 이런 오픈주방형태의 바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더 선호하기때문에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양 옆으로 현지인 분들이 점심시간인대도 불구하고 굉장한 알코올을 섭취 중이었다. 가게 주인분과 친분이 있는 단골인 건지 대화를 하면서 반주를 하는 모습이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자지만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기본 세팅

따듯한 물수건 서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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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니기리스시 전문점인 것 같고 오마카세메뉴가 가격대별로 있었지만  점심(12시~2시)에만 먹을 수 있는 런치세트가 있어서 그것으로 주문했다. 런치세트는 간단한 그날 메뉴 2종과 튀김, 초밥, 그리고 된장국으로 이루어져 있고 1인 2,200엔이었다. 

우롱차 300엔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차가운 우롱차를 주문했다.  뭔가 다른 테이블에서 다들 알코올을 마시고 있어서 나도 일본 소주를 마셔야 할 것 같긴했지만. 

오뎅

처음에 나온 음식은 오뎅이였는데 기대하지 않고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다. 지금도 여기서 먹은 오뎅이 자꾸 생각이 난다. 적절한 간이 잘 베어있었고 접시에 살짝 발라진 카라시에 곁들여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초밥집인대 오뎅이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것인가. 

오징어와 가리비..?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아주 살짝 데친 오징어와 가리비에 달콤한 소스가 끼얹어 있었는데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별미였다. 요 두 요리를 먹는 동안 앞에서 야채를 직접 잘라서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리 기구가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라 괜찮은 건가 싶은 프라이팬이었지만 이런 곳이야말로 체인점과 다른 맛이라고나 할까.

튀김모둠

새우와 장어, 그리고 각종 야채튀김이였다. 튀김옷이 정말 얇아서 엄청 바삭하고 갓 튀겨서 그런지 굉장히 뜨거웠다. 오른쪽에 소스에 찍어서 먹으라고 알려주셨다. 이걸 먹고 있으면 바 위에서 초밥을 한 개씩 만들고 계신다. 요리해 주는 할아버지가 굉장히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듯한 포스를 풍기고 있다. 

한개씩 완성되어가는 니기리스시

두툼한 퀄리티

초밥이 완성되면 테이블로 옮겨주신다

스시는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로컬의 좋은 재료로 만든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2,220엔 코스에서 나오는 초밥이라고 하기에는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다른 현지인들은 세트로 먹기보다 오마카세로 원하는 초밥을 계속해서 먹는 분위기였지만 나 같은 여행객에게는 좋은 구성인 것 같다. 

심플한 된장국인줄 알았는데 안에 조개살이 있었음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구성의 점심이였다. 두 할아버지가 서빙과 요리를 도맡아 하는 찐 로컬 분위기의 음식점이었고 언어가 일본어밖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원하면 영어 메뉴판도 제공하는 것 같다. 일본어가 원활하다면 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하고 나서 간단한 일본어 대화를 나눴다. 

현금으로만 가능한것 같고 현지인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요리해주시는 할아버지가 굉장히 친절하고 친숙한 느낌이라 좋았다. 구글 평점도 굉장히 높은 걸 보면 웬만해서 만족할만한 식당이 아닌가 싶다. 단점은 가게 입구가 정말 단출해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일본어가 원활하면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가게. 

다시봐돠 간판이 너무 작아

 

Sushi-Kappō Yamabiko · 일본 〒605-0811 Kyoto, Higashiyama Ward, Komatsucho, 143 カスティーヨ東山 １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