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조금 이른 여름휴가로 삿포로를 다녀왔는데 비행 스케줄이 오전에 출발(아침 10시 5분 출발)해서 귀국 편이 오후인 대한항공이 가장 합리적이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40분으로 단거리인 셈이라 비즈니스가 아닌 이코노미를 이용했다. 사실 일본을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경우는 마일리지를 강제 소진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이날도 새벽에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다행히 출발 시간쯤 되서 비가 거의 그쳤었다. 비행기는 지난 6월에 탑승했던 에어버스 A330-300과 같은 기종으로 이코노미 좌석은 2-4-2 배열로 단거리지만 많은 승객을 태우는 경우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기종이다.
불과 한달 전에 같은 기종을 리뷰 했던지라 생략할까 했지만 얼마 전에 대한항공에서 K-채식 한국식 비건 메뉴를 이코노미 특별 기내식에 추가했다는 뉴스를 접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해 보기로 했다. 지난 리뷰는 아래 링크 참고.
지난번 다낭 이코노미석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둘 다 오전 출발 비행임에도 다낭에서는 자리에 생수가 한병씩 세팅되어있었는데 삿포로행에서는 없었다. 조금 더 비행시간이 짧았기 때문일까. 기본 제공 음료도 총 5가지로(물, 콜라, 사이다, 오렌지주스, 커피) 굉장히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럴 거면 그냥 저가항공을 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조금 드는대.
비행시간이 길지 않기때문에 기내식은 이륙 후 바로 서빙된다. 나는 이번에 특별 기내식으로 K-채식 한국식 비건 메뉴를 미리 주문했다. 특별 기내식은 출발 24시간 전까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미리 주문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한국식 비건 메뉴를 주문하면 절간(?) 메뉴가 나온다고 해서 너무 궁금해서 미리 신청해 봤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사이에 대한항공에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코노미에서 제공하는 플라스틱 그릇마저 비용절감을 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일회용 도시락에 제공되어서 조금 당황했다. 뭔가 이상한 형태였다고 해야 되나.
특별기내식은 앞에서도 소개했었지만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제공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다. 이때 음료도 함께 주문을 받는대 음료 선택권이 너무 없어서 그냥 오렌지 주스를 달라고 했는데 이 특별 기내식에 오렌지 쥬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은 같은 오렌지 쥬스를 두 잔 마시게 된 셈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걸 주문했을지도 모르겠다.
메뉴는 기대한 절간 음식은 아니었지만 두부김치에 샐러드로 적당히 아는 맛이었다. 어르신들이라면 이 메뉴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볶은 김치라기보다 찐 김치에 가까웠지만 기내식에서 면보다 밥을 선호하는 편이고 조금 좋았던 것은 밥과 김치가 분리가 확실히 돼서 소스가 밥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점이랄까. 나쁘지 않은 선택 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나마 특별기내식이 별도로 나와서 트레이에 전달되었는데 일반 기내식은 트레이도 없이 단품으로 저렇게 제공되었다. 이날 이코노미 일반식은 중화볶음면이었다. 맛은 평범했는데 저 일회용 그릇이 마치 반으로 접히는 듯하지만 접히지 않는다. 괜히 시도하려다가 망한 분들(내 옆에 짝꿍포함)이 주변에 꽤 많이 보였다. 왜 이런 형태를 만든 건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데.
치울 때도 보니까 접지 못하고 그냥 커다란 쓰레기통에 쑤셔 넣는 형태였다. 확실히 비용절감이 느껴지는 기내식이었다.
한국식 비건 메뉴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아무리 단거리라 해도 예전에는 도쿄 갈 때 이코노미도 맥주는 제공했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졌고 이게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비용절감인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제공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마일리지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를 대한항공을 타고 있는데(물론 스케줄이 별로면 타 항공사 이용함) 한 달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가는 입장에서 급격하게 수직 낙하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느끼자니 앞으로 단거리에서는 저가항공을 중장거리에서는 외항사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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