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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계의 에르메스, 바샤커피 싱가포르 BACHA COFFEE 가향 커피, 바샤커피는 명성만큼 맛있을까? feat 마리나샌즈베이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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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sun 2023. 4.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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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념품으로 기존에는 TWG를 많이 샀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한국인은 티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기도 하고 주변에도 매일 아침 커피로 시작하는 지인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바샤 커피 매장을 찾기로 했다. 놀랍게도 TWG와 BACHA 커피는 같은 회사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테이크아웃 바샤커피

바샤커피는 최근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마케팅으로 스몰 럭셔리를 지향하는 한국인들에게 파고들고 있는 것 같은데 이를 증명하듯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도 입점해 있고 롯데면세점에도 입점해 있다. 가격을 미리 알아보니 인터넷 면세점에서 적립금을 사용해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편인대 안타깝게도 내가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까지 품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왕이면 현지에서 사는 편이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싱가포르 현지 매장을 방문했다. 

참고로 나는 대한항공으로 창이공항 3터미널로 도착했는데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특이하게도 입국장과 출국장, 그리고 환승 구역까지 제한 없이 드나들 수 있어서(보통 일반적인 해외 공항들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음) 3 터미널로 도착하면서 바샤 커피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굉장히 커서 압도적인 스케일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한국에도 공식판매처가 생긴 모양이다. 기존에는 직구를 통해 구매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선물용으로 그럴듯한 포장과 스토리텔링이 한몫한 듯하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마리나샌즈베이 몰 내 바샤커피 매장

싱가포르 바샤커피는 관광객이 많이 가는 지역마다 한개씩 매장이 있는대 유일하게 매장 내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아이온오차드 매장이고 여기는 명품이나 쇼핑을 할게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서 나는 마리나샌즈베이 몰 내에 입점한 곳을 방문했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바샤커피 입구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마리나샌즈베이몰과 연결된 곳으로 입장해 직진하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매장은 비교적 찾기 쉬운 편이다. 게다가 이 매장을 주변으로 테이크아웃된 용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자주 만나게 되기 때문에 아무리 길치라도 못 찾을 수가 없는 위치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테이크아웃 전용 주문카운터

내가 방문했던 시간은 점심시간 식사 시간이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테이크아웃 커피 주문 줄에 대기가 없었다. 때에 따라 대기가 길기도 한 것 같고 매장 내 제품구매하는 것에는 크게 붐비지 않은 편이다.

바샤커피 주문서

테이크아웃 전용 라인에 서있으면 직원이 다가와 주문서를 준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원두 종류가 있어서 당황했지만 싱가포르니까 싱가포르 모닝커피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참고로 매장 내에 원두 향을 종류별로 맡아볼 수 있으니 원두향을 미리 맡고 주문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드립 커피가 기본이기 때문에 아이스보다는 핫을 주문하는 편이 커피 맛을 좀 더 느낄 수 있겠지만 내가 아이스를 주문한 이유는 밑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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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 싱가포르
진동벨과 영수증

커피하나 시켰을 뿐인대 진동벨 마저 이렇게 예쁠일인가. 더욱 대단한 것은 커피 한잔 주문했는대도 이렇게 예쁜 종이에 영수증을 접어서 준다는 것이다. 마치 대접받는 듯한 이 단순한 마케팅은 커피 한잔으로도 충분히 스몰 럭셔리를 즐기게 해주는 전략인 것 같아 보였다.

바샤커피 크로아상
다양한 종류의 크로아상
바샤커피 디저트
크로아상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가 있었음

커피를 주문하면서 전시된 크로아상도 함께 시켰다. 다양한 크로아상중에 나는 가장 기본인 버터를 시켰지만 다른 것들도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커피 한잔과 크로아상 1개(생각보다 매우 미니미함) 가격은 약 한화로 만천원정도. 테이크아웃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또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어서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어가기에 적당한 가격인 듯. 참고로 싱가포르 물가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편은 아닌지라.

커피는 굉장히 그럴듯한 포장에 전달 되는대 쇼핑몰 안에서는 적당히 앉아서 먹을 만한 위치가 없기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더 올라가면 외부 공원으로 이어지는데 공원 벤치에 앉아서 먹기를 추천한다. 물론 바샤커피 바로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지만 굳이 돈 들여서 궁상맞게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바샤커피 싱가포르
바샤커피 테이크아웃

벤치에 앉아서 구성품을 살펴 보았다. 뒤에 쇼핑백은 크로아상 단 1개를 주문했는데 저렇게 거창한 쇼핑백에 담아줘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아이스를 시켰지만 놀랍게도 받자마자 바로 밖에 나와 벤치에 앉은 것뿐 인대 얼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냥 시원한 커피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한국의 컴포즈 아아가 너무 간절하게 생각났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모닝을 간단히 평하자면 향은 달달하지만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였다. 솔직히 커피가 맛이 없었다. 인터넷에 평이 호불호가 심해서 조금 염려되는 바였지만 가향 커피 특성상 향은 좋지만 커피 자체에 바디감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맛이다. 

맛이 별로인 이유를 굳이 찾자면 아이스 위에 드립으로 커피를 내렸기때문이라고 예상해 본다. 우리나라처럼 얼음을 가득 넣어 먹는 문화도 아닌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를 시킨 이유는 테이크아웃용 빨대 때문이다.

바샤커피 빨대
유리빨대

테이크아웃 빨대가 친환경이다 못해 무려 유리다. 유리에 바샤커피라고 각인이 되어있는대 생각보다 굉장히 예쁘다. 기념품으로 가져갈만하기 때문에 얼음이 녹아서 커피맛이 저하될걸 알면서도 아이스를 시켰다. 

바샤커피
설탕 막대

이건 뜨거운 커피를 먹어야 녹을 것 같은 설탕막대도 포함되어있다. 매장에서 별도 판매하고도 있는대 생각보다 비싸다. 난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진 않고 사진만 남겨봤다.

바샤커피 크림
바닐라 크림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바닐라 빈이 그대로 보이는 크림. 단맛은 거의 없지만 바닐라 향은 충분했다. 우유 대용으로 섞어 먹으라고 준 것 같은데 왠지 느끼할 것 같아서 크림만 살짝 맛보고 커피에 섞진 않았다.

바샤커피 크로아상
버터 크로아상

버터 크로아상은 정말 맛있었다. 여긴 커피 맛집이 아니라 크로아상 맛집이다. 공원에 앉아서 커피와 크로아상을 먹는 동안 기념품으로 얼마큼 사가야 할지 고민했다. 한팩에 한화로 약 3만 원이고 (면세구역에 가면 좀 더 싸지만 2023년 3월 기준으로 창이공항 4 터미널에는 바샤커피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음) 한 상자에 12개가 개별 포장되어 있다. 그럼 개당 2,500원 정도 되는데 회사사람 전체에게 돌리기엔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고 가까운 몇몇 지인들에게만 돌리기로 했다. 어쨌든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이 있으니 커피맛이 거품일지라도 그럴듯한 포장이 있으니까. 

바샤커피 싱가포르
커피외에도 다양한 다과도 판매중
바샤커피 싱가포르
포장은 예쁘지만 가격은 비쌌던(...)
바샤커피 싱가포르
포장용 틴케이스도 별도 판매
바샤커피 싱가포르
원두만 따로 g으로 살 수도 있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커피마다 샘플 원두가 전시되어있어서 향을 맡아보고 구입가능
바샤커피 싱가포르
매장은 확실히 으리으리하다.
바샤커피 싱가포르
정말 다양한 원두와 포장
바샤커피 싱가포르
바샤커피 싱가포르

매장은 확실히 굉장히 화려하고 포장 하나하나에도 신경쓴 것 같은 모습, 전문적일 것 같은 직원들의 흰색 가운 유니폼, 엄청난 가짓수의 원두와 향, 이런 것들이 관광객으로 하여금 눈길을 끈다. 

하지만 기념품 그 이상의 커피가 되려면 커피가 맛이 있어야하는대 가향커피 특성상 맛보다는 향에 취중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이어가려면 마케팅 외에도 무언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향은 확실히 좋지만 어쨌든 커피는 기호식품이라 호불호가 강하게 남을 것 같다. 게다가 한국에는 이미 고퀄리티의 스페셜티 커피가 많기 때문에 별명에 현혹될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바샤커피
선물용으로 구매

나는 선물용으로 1910 커피, 세빌오렌지, 밀라노 모닝을 구입했다. 한국인은 밀라노 모닝을 가장 많이 사는 것 같은데 한국에 와서 마셔본 결과 무난한 맛이다. 회사사람들에겐 밀라노 모닝으로 돌렸다. 세빌오렌지는 달달한 향이 나고 1910은 왠지 바샤커피의 1910이랑 이름이 같아서 골라봤다. 

싱가포르 간 김에 기념으로 한 번쯤 매장에 들려볼 만하고 들린다면 크로아상은 꼭 함께 먹어보길 추천하고 선물용으로는 가격 때문에 조금 그렇지만 싱가포르가 생각보다 기념품들이 가격대가 있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생색내기엔 괜찮다. 다만 맛있는 커피를 기대하기에는 가향커피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포장이 1910이라 마치 그때 시작한 브랜드 같지만 스토리텔링의 일부일 뿐이고 생각보다 역사와 전통은 매우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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