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쌓아뒀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코시국에 여행을 장기간 가지 못하면서 소멸위기에 처해 부랴부랴 강제(?) 발권하게 되었다. 마일리지로 발권을 하자니 너무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 등은 아까운 것 같았고 유럽이나 미주를 가자니 회사 연차가 허락되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일리지 소멸 전에 마일리지발권이 가능한 날짜를 찾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아 싱가포르를 급하게 다녀왔다. 너무 급작스러웠던 여정이라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못하고 다녀와버렸지만.
인천-싱가포르 구간은 대부분 밤 비행기라 아시아나 비즈니스로 발권했었고 싱가포르-인천 구간 역시 대부분 밤 비행기인대 돌아오는 여정이라 자면서 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밤 1시 30분 출발 KE646편을 선택했다. 이 앞에 조금 앞선 출발 시간인 KE0644편 저녁 10시 35분 출발이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비행기 기종의 차이가 컸다.
이코노미를 탄다면 앞의 스케쥴을 선택했겠지만 비즈니스석을 선택한다면 이보다 좋은 비행기인 보잉 777-300ER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인천 편도 구간 대한항공 비즈니스 스위트 프레스티지석은 35,000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대한항공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4터미널에서 타게 된다. 창이공항은 1~3 터미널까지는 굉장히 가까워서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한 수준인대 4 터미널은 비교적 최근 지어졌지만 조금 동떨어져있다. 주얼창이나 1~3 터미널에서 무료로 셔틀을 이용해서 이동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기 때문에 차를 타는 시간은 약 5분 정도지만 셔틀버스를 대기하거나 하는 등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해서 이동해야 할 것 같다.
창이공항 4터미널은 지은 지 얼마 안 된 터미널답게 굉장히 깨끗하고 공간이 넓어 쾌적했다. 밤비행기라 그런지 4 터미널 승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물론 안에 면세점이나 라운지 등은 늦은 시간까지 이용 가능했음.
맨 앞에 퍼스트 8석 배치되어있고 그 뒤로 프레스티지 42석 그리고 이코노미 227석이다.
이날 밤비행기라 비즈니스석 구간은 굉장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앞에서 4번째 줄이였는데 내 뒤로 승객이 없었다.
옆에 파티션을 올리면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잘 수 있다. 새벽 비행기이기때문에 이륙하자마자 바로 누워서 잤다. 이때 사실 간단한 카나페를 나눠주었는데 (연어였는 듯) 이미 양치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먹지 않고 자버렸다. 생각해 보니 사진이라도 찍게 받을걸 그랬나 싶지만.
밤비행기라 식사는 아침으로 제공된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1시간 30분 전쯤에 서빙하는 듯 하다. 미리 아침 식사를 뭘로 먹을지 이륙할 때 물어봤었기 때문에 일어나면 바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사실 자다 깨서 비몽사몽 해서 정신이 좀 없었다.
아 메뉴 선택의 실패인지 자다 일어나서 먹어서 그랬던 것인지 노맛이였다. 뭔가 전체적으로 이코노미 느낌의 식사였다고 해야 할까. 확실히 대한항공 기내식이 코로나로 인해서 인지 많이 부실해진 게 느껴졌다.
다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빵은 트레이에 담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대 솔직히 같은 국적기인 아시아나와 비교해도 뭔가 부족한 구성이였고 다른 외항사와 비교해 봐도 확실히 차이가 났다. 기내식은 그렇다 처도 빵은 대부분 따끈하게 맛있는대 이 부분은 매우 아쉬웠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은 정말 별로였다.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 당도가 거의 없는 무 맛에 가깝다고 해야되나. 차라리 아이스크림이나 쿠키를 제공하는 편이 좋았을 텐데 아마도 아침이라 과일을 제공한 것 같다.
대한항공은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한다. 역시 아침엔 모닝커피지 하면서 두잔이나 마셨다(...) 요구르트는 딸기맛과 블루베리 맛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비행기지만 누워서 쾌적하게 왔기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잘 온 것 같다.
내릴 때는 퍼스트클래스 쪽을 통과해서 내렸는데 비즈니스도 충분히 좋았지만 역시 일등석은 또 다른 넘사벽의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비즈니스석에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언제쯤 나는 저기에 앉아볼까.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인천공항 2터미널 라운지 추천 마티나 골드 라운지 Matina Gold Lounge (7) | 2023.05.10 |
---|---|
싱가포르 창이공항 4터미널 블로썸(BLOSSOM) 라운지 후기 (0) | 2023.04.16 |
인천공항 1터미널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0) | 2023.03.18 |
베트남항공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후기 (1) | 2023.01.21 |
베트남항공 비즈니스석 VN0416편 하노이 경유 인천 도착 후기 (0) | 2023.01.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