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도쿄 신주쿠에서 먹은 장어가 계속 생각났기 때문에 삿포로는 장어가 그리 유명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알아보고 찾아간 민물장어 전문점 미야가와혼텐(宮川本廛), 삿포로역 다이마루 백화점 8층 전문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다. 신주쿠 우나기 히츠마부시는 아래 링크.
역시나 일본에서 장어집은 고가에 속해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많은 느낌이다. 점심시간보다 살짝 이른 감이 있을 때 도착했는데 아주 살짝 대기가 있었다. 여기는 키오스크 같은 것으로 대기하는 것은 없고 그냥 차례대로 대기 좌석에 앉아있다 보면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준비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순서대로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메뉴가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각형 그릇에 담겨져 있는 우나쥬를 먹을 것인지 동그란 돈부리에 담겨 있는 우나동을 먹을 것인지를 정하고 장어의 양을 정하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격이 높을수록 장어의 양이 많아진다. 맛이나 품질의 차이라기보다는 가격의 기준이 양의 차이이기 때문에 본인의 양에 따라 적당한 것으로 고르면 된다.
나는 메뉴판에 추천이라고 써있는 花 사이즈의 우나쥬를 선택했다. 보편적으로 우나동보다는 우나쥬가 더 비싼 편이다. 아무래도 동그란 그릇보다는 사각형의 그릇에 장어가 더 반듯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기본적인 산초가루와 장어 양념 소스가 있었다. 간이 좀 약한 편이여서 중간에 소스를 첨가해 먹었다.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좀 심심한 맛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간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소스가 있어서 좋았다.
보통 일본은 쟁반에 1인 1메뉴를 서빙해 주던데 여기는 좀 특이하게도 쟁반 없이 세팅해 줬다. 물론 먹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일본의 장어덮밥은 크게 간서식과 간토식이 있다. 간서식은 처음부터 양념을 발라가며 구워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고 간토식은 양념 없이 한번 쪄낸 후 다시 양념을 발라가며 숯불에 굽는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야가와혼텐은 후자인 간토식인것 같은 매우 부드러운 식감의 장어였다. 맛있긴 한데 조금은 부족한 맛이라 역시 우나쥬는 도쿄인가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서비스는 굉장히 좋은 편이여서 처음 제공되는 차가 식을 쯤이면 중간중간 돌아다니면서 식은 차를 저 통에 비우고 새로운 따듯한 차로 계속해서 교체해 주신다. 이런 작은 서비스가 뭔가 기분이 좋은 식사를 만드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즘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식사시간을 살짝 피해 오는 것이 편할 것 같다. 삿포로에 맛있는 음식들이 많지만 혹시나 나처럼 장어가 생각난다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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