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루는 지난겨울에 다녀와서 생략할까 싶었지만 막상 삿포로에 도착하니 르타오 본점에 가보고 싶어서 재방문했다. 어쨌든 겨울의 오타루와 여름의 오타루는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르타오 본점 리뷰는 아래 링크.
삿포로 오타루 카페 추천 디저트가 맛있는 르타오 본점 leTao ルタオ本店, 그리고 Fromage Danish Dani
지난주에 여름휴가로 삿포로를 다녀왔는데 오타루는 지난겨울에도 다녀왔던 지라 계획에 없었지만 르타오 본점의 더블 프로마쥬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억지로 일정에 끼워맞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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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는 JR 삿포로역에서 JR 미나미오타루(みなみ小樽驛)역에서 하차해 JR오타루역까지 걸어가면서 관광하는 방법과 반대로 JR오타루역에서 JR미나미오타루역으로 걸어가면서 관광하는 방법이 있는데 미나미오타루역이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첫 번째 방법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또 오르골당이나 르타오 본점은 JR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더 가깝고 오타루운하는 JR 오타루 역이 더 가깝다.

티켓 가격은 편도로 자유석 750엔, 지정석 1,590엔인대 열차가 매우 한산한 편이기 때문에 자유석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30분 정도 걸리고 쾌속을 타면 40분 인대 1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오는 것을 타도록 하자.
갈 때는 열차의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열차에 따라 마주 보고 앉는(우리나라 지하철과 동일한) 좌석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오타루에 도착하기 전에 아래와 같은 바다와 매우 근접한 해변가를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려 조금 걷다 보면 바로 오르골당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나는 오전에 좀 게으름을 피우다가 점심이 지난 시간에 도착했지만 오타루에 방문한다면 가급적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라 대부분의 상점이 오후 5시 전후로 닫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오르골당 오르골, 종류도 정말 많고 구경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기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도 살까 말까를 엄청 망설였던 것 같은데.







오르골당에서 오르골을 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일본산이 아닌 제품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이다. 기껏 오타루까지 가서 비싼 가격을 주고 오르골을 구입했는데 중국산이라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산은 확실히 스티커나 팻말등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확인하고 구입하자.
음악은 캐논같은 클래식이나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대표곡, 유명 고전 영화 OST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오르골에 가장 어울리는 건 지브리 음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2층에는 오르골 외에도 잡화류나 캐릭터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3층에는 지브리와 몬치치 캐릭터를 판매중이였다.



같은 오르골 모양이라도 바닥에 무슨 곡인지 써져있다. 물론 일본어로 적혀있긴 하지만 소리를 들어보면 무슨 곡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기념품으로 하나 구입했다. 음악은 지브리 인생의 회전목마.
계산할 때 텍스프리라고 이야기하고 여권을 보여주면 자동으로 세금이 면제되어 계산된다. 예전에 비해 굉장히 간소화된 것 같다.

오르골 당 앞에 있는 시계탑은 15분에 한번씩 증기 기차와 같은 증기를 내뿜으며 소리가 난다. 시간이 아날로그라 15분 간격이 핸드폰 시간이 더 정확한 것 같은데 어쨌든 자주 증기를 내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기념으로 구경할 만하다. 물론 생각보다 별 것 없네라고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간격이 짧아서 기다릴만하다.

오르골당에서 나오니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흐려져서 비가 올까봐 마음이 조금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오타루는 전체적으로 유리공예품을 많이 판매하는 모습이다. 유리공예나 오르골에 관심이 없다면 조금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운하 방향으로 걸으면서 거리를 구경했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길거리 음식과 함께 오타루에서만 판매하는 오타루 맥주도 보인다.

길 가다 젓가락 가게에 들러 뜬금없이 젓가락을 샀다. 집에 아직 뜯지 않은 젓가락이 엄청 많지만 젓가락만 보면 사고 싶어 진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젓가락.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좋았는데 봉투값을 별도로 받아서 조금 아쉽. 일본은 대체적으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봉투값을 받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백화점이나 기념품샵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포장을 해주던데 이런 것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일까.



오타루는 만화 미스터초밥왕의 배경지라고 하는대 개인적으로 초밥은 좋아하지만 미스터초밥왕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여기서 초밥이나 해산물을 먹지는 않았다. 한국인들은 삼각시장에 많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오타루는 르타오가 대표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20년 전에도 오미쿠지는 100엔이였던 것 같은데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 오미쿠지 시세. 무인으로 100엔 넣고 보는 뽑기 운세다. 보통 일본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오타루 거리에 정말 많았다.



천천히 걷다 보면 운하가 조금씩 보인다. 삿포로의 무역 거점으로 이용되던 오타루의 선박 물건을 보관하던 건물들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이나 쇼핑몰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여름에 방문하게 된다면 오타루 전체에 유리 풍경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길 곳곳마다 정말 많은 유리 풍경들이 설치 되어 있기 때문. 청량한 소리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7월 중순을 넘어간 한국은 매일 최고기온 34도를 오가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대 삿포로는 이 날 21.2도였다. 굉장히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 날씨라고나 할까. 여름휴가로 삿포로를 많이 방문하게 되는 이유 일지도 모르겠다.



오타루 자체가 소박한 동네이기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삿포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근교 여행으로 많이 들 가는 것 같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되고 아기자기한 유리공예나 오르골을 좋아한다면 가볼 만하다. 해질 무렵에 가서 야경까지 보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상점들이 일찍 닫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서 조금 스산한 느낌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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