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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현지인 맛집 추천 징기스칸 로컬 분위기 스즈키노 유키다루마 雪だるま Yuki Daruma 양고기 맛집

맛집

by hyosun 2023. 7. 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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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현지인 맛집 추천 징기스칸 로컬 분위기 스즈키노 유키다루마 雪だるま Yuki Daruma
유키다루마 雪だるま Yuki Daruma

삿포로에 왔다면 스프카레 만큼이나 여행객이라면 먹게 되는 음식이 징기스칸 일 것 같다. 징기스칸은 홋카이도 지방의 양고기를 말하는데 왠지 이름 때문에 몽골이 생각나지만 그와 연관성은 전혀 없다는 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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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가 워낙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지형이라 양털을 많이 쓰다보니 거기의 부산물로 양고기를 먹기 시작했다는 게 거의 정설에 가깝다. 피렌체에 소가죽공방이 많아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해진 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징기스칸 맛집은 아마 다루마(だるま)일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다루마를 가려고 했었다. 삿포로의 최대 번화가 스즈키노의 징기스칸 밀집 지역이 있는데 이곳에 다루마 체인이 무려 3개나 밀집해 있다. 다루마 본점, 다루마 4.4, 다루마 5.5 이 구글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가깝게 있는데 다섯 시 반쯤에 도착했음에도 대기줄이 어마무시했다. 다루마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최소 한 시간은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인파였다. 

오래 대기하고 싶지가 않았고 이 일대가 모두 징기스칸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루마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징기스칸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직 여섯 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곳이 유키다루마(雪だるま) 웬지 다루마에 줄 서기 실패한 사람들이 가는 곳 같아 보이겠지만(어느 정도 사실임) 마츠오 맛집 명단에 소개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은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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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는 곳

유키다루마는 오픈형 주방에 바 자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약간의 4인석 테이블도 있지만 2인이 방문했기때문에 바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입장하면 저 손 씻는 곳 주변의 대기자리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자리가 정리되면 안내받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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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눈사람이 그려진 젓가락과 물수건

여기 캐릭터가 삿포로답게 눈사람에 양고기를 굽는 철판을 쓰고있는 모습이라 곳곳에 이런 귀여운 눈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의사소통은 일본어 외에 전혀 안되긴 하지만 한글 메뉴판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아마도 한국인도 종종 방문하기 때문인 듯)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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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일본어 메뉴판을 받았었는데 양고기 부위는 아무래도 어려워하자 한글 메뉴판을 친절하게 찾아 주었다. 문제는 한글 메뉴판을 봐도 양고기 부위는 나에게 너무나 어려웠다는 것. 

주변을 보니 하프세트를 기본으로 많이 시키는 것 같아서 곁눈질하면서 여러가지 주문해 보았다. 여기는 관광객보다는 일본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많이 들르는 분위기였다. 놀랍게도 가격대가 있는 양고기를 혼자 와서 즐기는 셀러리맨들이 꽤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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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삿포로 클래식

삿포로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 일본 고기집에 가면 무조건 생맥주부터 시키는 것이 국룰이다. 일본의 이자카야나 고깃집에는 오토시(お通し)문화가 있는대 일종의 자릿세라고 할 수 있다. 자릿세가 없는 가게들도 많지만 있는 가게가 더 흔한 편이고 이 오토시에는 기본 안주격인 웰컴(?)안주가 제공된다. 

굳이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에다마메(풋콩?)를 제공했다. 이자카야에 가면 보통 500엔 전후로 판매하기도 하는 서민적인 안주인대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는대 일본이니까 어쩔 수 없지. 유키다루마의 자릿세는 인당 330엔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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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법은 왜인지 영어로만 설명되어 있음

일본 답게 야채나 반찬류도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처럼 기본 세팅이 푸짐하게 나오는 나라는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김치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이 날 품절이라고 해서 당황했다. 그래도 뭔가 양고기만 먹으면 느끼할 것 같아서 절인 오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양고기와 곁들일 구울 야채도 함께 주문했는데 별도 금액이지만 어쩐지 주문하지 않으면 꼭 주문하라고 안내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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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절임 480엔

김밥천국 같은 곳에 가면 그냥 주는 반찬같이 생겨가지고 몇조각 되지도 않지만 480엔이다. 그런데 의외로 느끼함도 가시게 해 주고 달짝지근한 냉면에 들어있는 오이 같은 맛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두 접시나 먹었다는 게 함정이다. 바꿔 말하면 오이를 만원 어치나 먹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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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 야채와 철판을 기름칠 할 비계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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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되는 소스를 커스텀해 먹을 마늘 외 여러가지 양념들

숯이 들어간 철판이 세팅되면 달궈질 동안 양고기를 적셔먹을 소스를 셀프로 만들어 보고 메뉴를 다시 한번 정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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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기름칠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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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올리는대 야채 모듬이라면서 90%가 콩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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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세트 1인분

사진에는 커보이지만 굉장히 작은 사이즈다. 구우면 한 점이 한입거리가 되는 사이즈라고나 할까. 당황하지 말고 다양하게 시켜보자. 다시 한번 곁눈질해 보니 다들 2인분씩 주문하는 분위기다. 주문하기 전에 눈치챘다면 좋았을걸.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한 개씩 시켰지만 부위별로 먹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하프 세트는 나중에 1인분 더 추가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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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어깨살 추천

양고기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신선했고 윤기가 흐르는 재질이라고 해야되나. 한국에서 먹던 양고기보다 확실히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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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다...!

2인이서 3인분쯤 먹었을쯤 희소부위 메뉴에 있던 양설 부위가 궁금했다. 일본은 소혀를 고기집에서 기본으로 먹는 부위라 우설은 많이 먹어봤는데 양설 부위는 파인다이닝이 아니고서는 경험해보지 않아서 도전 정신으로 주문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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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설 1인분 2,200엔

생각보다 두껍게 썰어줘서 조금 당황했지만 굽고 나니 너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였다. 그런데 양 혀가 이렇게 두꺼운 것이었나. 조금 혼란이. 어쨌든 고기 질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라서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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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서

계산은 자리에서 이루어지는데 보기드물게 수기로 작성되어 있어서 계산해 달라고 요청하면 이렇게 한 땀 한 땀 적어주신다. 오랜만에 이렇게 수기로 적은 계산서를 받아 보는 것 같다. 내역을 보니 둘이서 약 십만 원어치를 먹은 것 같은데 이 정도 퀄리티라면 적당한 가격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유키다루마는 현금으로만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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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크지 않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대기시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순환이 빠른 곳이고 관광객보다는 현지 직장인들이 혼자서 혹은 둘이서 많이 오는 가게 인 것 같다. 연기가 많다는 평도 있는데 고기집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편이었고 양고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고기 외 사이드 메뉴가 조금 부실한 편이고 직원이 단 둘인대 둘이서 서빙과 고기 준비 등 모든 것을 다 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면 내 주문이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이밍을 잘 잡아서 메뉴를 한 번에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리에 안내되기 전까지는 조금 차가운 것 같지만 일본어를 할 줄 알면 굉장히 친절한 느낌이다. 

현지 로컬의 징기스칸 분위기와 신선한 양고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가볼 만하다. 그런데 경험상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이런 로컬 징기스칸집들이 많은 편이어서 유명한 다루마에 줄 서기가 부담스럽다면 도전해 보자. 

 

 

Yuki Daruma · 5 Chome Minami 5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805 일본

★★★★☆ · 야키니쿠 전문식당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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